'초연결 시대'…아마존 스피커 포장 뜯자, 삼성 TV가 말을 했다 [CES 2023]

입력 2023-01-04 17:04   수정 2023-01-05 01:43


새로 산 로봇청소기 전원을 켜자, TV 속 집안 구조를 본뜬 3D(3차원) 도면에 로봇청소기가 나타난다. “이 기기를 연결할까요?”라는 메시지에 응답하면 눈 깜짝할 새 연결된다. 삼성전자가 별도의 동글(컴퓨터에 연결하는 소형 하드웨어)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심지어는 아마존 스피커까지 ‘알아서’ 연결해준다. ‘초연결‘ 시대가 실현됐다.

◆삼성 TV, 최대 2000대 기기 허브로

삼성전자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초연결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 TV 신제품은 고화질·고성능은 기본이고,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2023년형 네오 QLED’다. 별도의 동글을 사용하지 않아도 TV 한 대당 최대 2000대에 달하는 IoT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현존하는 TV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기기가 연결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스마트싱스로 연결한 기기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3D(3차원) 맵 뷰’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가 집안 구조를 그려 입력하면, 3D 도면이 생성된다. 3D 도면은 총 10곳을 저장할 수 있다. 한 곳당 연결 가능한 기기는 200대 씩이다. 집, 사무실 등 곳곳에 있는 기기를 TV 한 대로 작동하고 관리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할 때가 됐거나 냉장고 온도가 지나치게 낮을 때면 TV가 비서처럼 해당 내용을 알려준다. TV 리모컨으로 거실 조명을 켜고 끄거나, 전동 커튼을 열고 젖힐 수도 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연결성을 한층 더 강화해 스마트홈 서비스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다른 브랜드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2023년형 네오 QLED는 매터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을 탑재했다. 매터는 글로벌표준연합(CSA)이 개발한 개방형 IoT 연결 프로젝트다. 매터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은 브랜드가 달라도 서로 연결이 가능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TV로 아마존 스피커나 구글 네스트 스피커 등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년 내 삼성전자 TV로 LG전자 세탁기나 냉장고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구글도 ‘연결성‘ 강조

“모든 것은 함께일 때 더 잘 됩니다(Everything works better together)” 올해 CES에서 최대 규모 야외 전시관을 준비한 구글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의 핵심 메시지도 ‘연결성’이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구글 전시관에 걸린 초대형 옥외 영상에선 이 문구와 함께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폰, 이어폰 등 각종 기기의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 본격 가동되는 매터와 상호 호환성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에선 CSA가 개발한 매터가 CES 2023에서 사실상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라며 기대를 쏟고 있다. CSA의 매터 프로젝트엔 삼성전자·LG전자·퀄컴·NXP 등 세계 주요 가전 제조사, 반도체 기업부터 애플·구글·아마존 등 스마트홈 생태계를 보유한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400여 곳이 참여 중이다.

CSA는 지난해 10월 매터의 첫 버전을 공개했다. CES 2023에선 주요 기업이 매터를 지원하는 각종 기기를 본격 선보인다. 삼성전자 TV 신제품은 물론이고, 아마존은 이번에 매터를 지원하는 기기 17대를 공개할 계획이다. CSA 대변인은 “CES 2023은 매터의 커밍아웃 파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달 중순까지 구글 네스트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 등이 매터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업데이트를 했다. 안드로이드나 구글 홈을 이용한다면 매터와 호환되는 다른 브랜드 기기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조만간 애플 iOS 앱으로 구글 홈과 연결된 TV나 스피커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결성을 진화한 ‘초연결’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 IT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꼽힐 것”이라며 “어느 기기든 초연결을 기반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세계 주요 스마트홈 기기 절반 이상이 매터와 호환될 전망이다. LG전자, 퀄컴, TLC 등도 CES 2023에서 연결성을 강조한 기술과 제품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빈난새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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